일상/일기(2024)
광야
redsiwon
2024. 9. 17. 17:48
지금의 나에게 광야란
일하는 시간이 광야다. 하염없이 고독해진다.
연휴에 나는 왜 일을 하는가?
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리 일을 함으로써 앞으로 닥쳐올 일정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부끄럽지만, 솔직히 고백하건데, 일할 시간에 일을 하지 않고 농떙이 피운 시간이 꽤나 많다. 일종의 속죄적 성격을 띄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나 저러나, 분주하고 조급한 마음은 좀처럼 견디기 힘들긴 한 것 같다. 자꾸 현실로부터의 해방감, 어떤 장밋빛 미래를 꿈꾸려고 하는 나를 다독인다. 지금 현재에 집중하자. 두려워 말고 하나씩 차분히 직면하자. 중압감이 느껴지면 오늘 하루만 살자. 고독한 가운데 반성과 참회와, 그러나 기쁨과 감사로, 적극적인 자유로 이 순간을 살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