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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 <그리스도인의 자유> 리뷰 1 - 속사람과 겉사람, 존재론: 믿음과 행위에 대하여

redsiwon 2023. 10.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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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선집 | 마르틴 루터 - 교보문고

루터 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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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선집의 그리스도인의 자유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한 소고, 95~118p)를 읽고 핵심 주장들을 정리하고 생각을 덧붙인 글입니다.


핵심 주장 요약

서론

  1.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쉽지 않고, 진지하게 이 신앙을 맛본 자는 이것을 말과 글로 쉽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지 못한다. (95p)
  2. 그리스도인은 완전하게 자유한 만물의 주이면서도, 또한 역설적으로 완전하게 예속되는 만물의 종이다. (95~)

속사람 (믿음)

  1. 사람의 영혼의 의와 자유와 생명은 먹고 마시는 것, 기도, 금식, 명상, 사제 등의 직위 같은 것으로는 얻을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 —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각자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성령으로 거룩하게 영광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 — 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96~98p)
  2. 행위로 의롭게 될 수 없으며 믿음으로만 의롭게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행위로는 불의롭게 여겨지지 않으며 불신으로만 불의롭게 여겨진다. (98~)
  3. 성경 전체는 계명(옛 계약)과 약속(새 언약)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계명은 사람이 계명을 성취할 수 없음을 알고 절망하고 겸비하게 하며, 약속은 사람이 계명을 잊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역설적으로 계명을 성취할 수 있게 한다. (100~)
  4. 신앙은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음으로써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마땅할 존경과 영광을 온전히 돌리며, 행위를 의지하는 것은 하나님을 불신하는 동시에 자신은 옳다고 여기는 것이고 이것은 곧 하나님을 경멸하는 것이다. (102~103p)
  5. 신앙은 그리스도와 영혼이 하나가 되게 함으로써 본래 영혼에게 속한 것들—죄와 죽음과 저주—은 그리스도에게 속하게 하고, 본래 그리스도에게 속한 것들—은혜와 생명과 구원—은 영혼에게 속하게 한다. (103~)
  6. 계명은 어떤 행위들이 성취될 수 있기 전에 성취되어야 하며 또한 행위들은 계명의 성취로부터 나온다(롬13:10). (106p)
  7. 신앙을 통해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제사장직과 왕직에 있어서 동료가 된다. (106~109p)
  8. 그리스도께서 왜 오셨고, 무엇을 어떻게 하셨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떠한 유익이 있는지 듣고 배움으로써 신앙이 우리 안에서 생겨나고 보존된다. (110p)

겉사람 (행위)

  1.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첫 열매인 자유를 얻기 위하여서는 일하지 않지만, 섬기기 위하여서는 일해야 한다. (111p)
  2. 육신은 기본적으로 신앙에 복종하지 않는 것이 본성이므로 내세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육신을 제어하며 신앙이 날마다 자라나게 해야 한다. (111p)
  3.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의로워지는 수단이 될 수 없으며, 행위는 오직 몸을 복종시키고 정욕을 몰아내는 것을 지향한다. (112p)
  4.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듯 선한 사람이 선행을 하고 악한 사람이 악행을 한다.(114p)
  5. 그리스도인이 선행을 하는 것은 그가 신앙에 의하여 성별된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 선행이 그리스도인을 더 거룩하게 하거나 더 그리스도인답게 하지는 않는다. (114p)
  6. 신앙으로 행하여지는 것은 선행이고 불신앙으로 행하여지는 것은 악행이다.(114p)
  7.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받았으므로 이미 모든 것이 풍족하기 때문에 구원이나 어떤 이득을 위하여 행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하여 행한다. (115p)
  8. 사람의 구원과 의롭게 됨의 근거가 사람의 의로운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과 자비에 있기 때문에 영광은 온전히 하나님의 것이 된다. (116p)
  9. 믿음으로 구원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다. 행위로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나님의 은혜를 모독한다. (116p)
  10. 인간의 본성으로는 행위로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몰아내지 못하고 믿음으로 구원 받을 수 있다고 인식조차 할 수 없으며 오히려 행위를 거룩한 의지의 표상인 양 높일 뿐이다. (117p)

소결

더 많이 열매 맺기 위하여서는 율법의 말씀과 은혜의 말씀을 동시에 먹어야 한다. 설교자는 율법과 은혜를 함께 선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계속해서 율법의 명령을 통해 죄를 깨닫고 뉘우치고 회개하며, 은혜의 약속을 통해 위안과 믿음과 용기와 담대함을 얻어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다. (117~118p)


개인 묵상

행위의 선악을 판단하는 방법과 행위와 존재의 상관관계

  • 선행을 하면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사람이라서 선행을 한다.
    악행을 하면 악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악한 사람이라서 악행을 한다.
  • 선한 사람도 신앙을 따르지 않고 육신을 제어하지 못하면 악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다시 마음을 하나님께 돌이킨다면 그는 여전히 선한 사람이다.
    악한 사람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선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아직도 마음을 하나님께 돌이키지 않았다면 그는 여전히 악한 사람이며, 겉보기에 선한 그의 행위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므로 하나님 보시기에 악하다.
  • 이러한 분석은 신앙의 여부에 따른 행위의 근거와 동기를 검토하기 위함이지 누군가를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다. 먼저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후에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함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진다.

행위는 공로가 될 수 없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믿음은 공로가 될 수 있지 않은가?

  •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에게 밧줄을 던져주었다. 물에 빠진 사람이 그 밧줄을 ‘잡았고’ 결국 물에서 빠져나왔다. 그를 살리고 싶었던 사람은 살아난 사람에게 “살아서 다행입니다. 밧줄을 잘 붙잡으셨네요!”라고 할 수 있을지언정 밧줄을 잡아서 살아난 사람이 “내가! 밧줄을 잡아서! 살았다!”고 떠벌린다면 어떨까? 그저 우습다.
  • 그래서 ‘까짓거 내가 한 번 믿어보지.’ 같은 가벼운 마음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제발 이걸로 살 수 있다면..’ 같은 간절한 마음만이 열매를 맺는다. 진실로 절망하지 않은 자는 구원의 기쁨과 은혜의 감격을 맛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