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2024)

아무것도 아니다.

redsiwon 2024. 9. 19. 09:22

비합리적인 신념과 소망

오늘 아침에는 4시 10분 쯤 눈이 떠졌다. 화장실 다녀와서 누웠는데, 20분 정도 동안 잠이 다시 안 와서 그냥 코딩했다.

 

일어났을 때 뭔가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불안한가?’ 생각했다. 아마 불안이 맞을 거다. 그러나 불안이 맞더라도 불안에 압도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을 기한까지 해야 한다’라는 것은 암묵적으로, 구두로 합의된 사항일지 모르지만, 내 내면으로는 ‘나는 그 일을 그 기한까지 마무리할 요량으로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기한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못했을 뿐이다. 못했으면 못한 대로 그때 맞춰서 수습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려 한다. 이것은 도피가 아니라 진실이고 현실이다. 물론 내가 농땡이 피운 시간을 고려하면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도 나의 신념에 포함되어 있으나, 그 신념에 괴로워함으로 인하여 오히려 그 목표의 달성과 멀어질 수 있다는 함정이 숨어 있다.

 

한 가지 분명히 할 것은, 일을 기한 내에 완수하지 못할 경우, 시간조절과 업무역량이 부족한 것이지, 나라는 존재의 존엄과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아쉬운 것에서 끝나는 거다. 아무것도 아니다.

 

물론 일을 기한 내에 완수한다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러울 것 같다. 일을 완수했다는 성취감뿐만 아니라 자기극복의 기쁨이 더해진다. 이런 기쁨들이 내 삶에 기억의 파편들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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