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능동적으로 살아야 하는가? 능동적으로 살지 않는다는 것은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감정대로, 욕구대로만 살아가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문제인가? 여기서 뻔하게 나가면 '본능대로 욕구만을 추구하는 것은 짐승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인간만이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모름지기 꿈을 꾸고 살아야 한다.'라고 덧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관점에서, 나의 삶과 직결해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자 한다. 인간은 여러 가지 욕구를 경험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욕구인 식욕, 수면욕, 성욕을 포함하여 인간에게 기본적이라고 볼 수 있는 사회적 욕구까지, 이러한 욕구들의 결핍을 채우려고 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럽다. 나쁜 것이 전혀 아니다.
욕구 충족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동적으로 살 때 발생하는 큰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삶에 닥쳐오는 어떤 위기감이 임계점 이상으로 커지기 전에는 이성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을 자행한다는 것이다. 그런 일들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느끼기 때문에 자책하고 후회한다. 또한,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으면 무기력해진다. 심하면 우울감에 사로잡혀 기본적인 욕구마저 상실하고 극도로 무기력해진다. 생존의 위험을 겪지 않는 현대인에게는 이것이 인간 삶을 가장 크게 좀먹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따라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능동적으로 살아야 한다. 능동적으로 살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렇다면 능동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다음의 기본적인 질서를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 목표를 세우기 (큰 동기부여)
2-1. 실행가능한 수준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작은 동기부여)
2-2. 실행가능한 수준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없을 경우, 그러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정도의 윤곽을 잡는 것을 처음 계획으로 삼고 시도하기. (거부감 극복하기, 안전지대 넓히기)
먼저 능동적으로 목표를 세운다. 무기력해지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이것은 또한 자아실현이나 자존감과 연관이 있다. 여러 모로 긍정적이다.
그런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실행력이 극심하게 저하된다. 위기감이 임계점 이상으로 크다면 명확성이 없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절로 달려들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도피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따라서 수행해야 할 과업이 있다면 최대한의 명확성을 부여하여 자연스럽게 나의 의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명확성을 부여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감정적인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더불어 정면돌파 이외에는 다른 수단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끝내 단호하게 결심하고 이 악물고 시작해야 한다. 처음이 어려운 이유는 명확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작하고나서 일단 자그마한 명확성이라도 얻게 되면 그 이후는 순탄하다. 처음의 벽을 넘고나서는 자신을 칭찬하며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그만큼 어렵다. '시작이 반'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내밀히 들여다 보면 이러한 통찰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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